
전기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테슬라는 최근 한국법인을 세우고 홈페이지에 ‘미래 인재를 찾는다’는 채용 공고까지 냈다.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충전소(슈퍼 차저) 관련 기술자, 대리점 매니저, 서비스 직원까지 뽑는다는 설이 파다하다. 2017년 하반기 3만5000달러 수준의 모델3가 출시되면 2018년경엔 한국 고객도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가 아무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도 국민들은 ‘그래도 삼성전자, 현대차가 뭔가 해주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기로에 서 있다.
삼성전자발(發) 한국경제 위기론은 이미 5, 6년 전부터 나왔다.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중국업체에 잠식당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대만, 중국과 아슬아슬한 경쟁관계에 있다. 삼성과 대만은 회로선폭이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 중인데 최근 외신들은 대만이 이미 기술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생산한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작년에 비해 1분기 글로벌 매출이 8% 전후 줄었다. 내수도 외국차들이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중동 쪽이 어렵다. 중국은 현지 업체들의 부상에 품질, 가격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이 많다. 베이징현대 합작사도 전보다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고민이 많다.” 최근 만난 전현직 현대차 임원진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