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에서 각각 경영학,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 연세대에 재직 중인 박찬희, 한순구 교수가 서구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우리 현실 속의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 책이다. 학술적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수학적인 설명을 모두 빼고 월급쟁이들의 처세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물론 우정, 의리, 사랑, 미움, 배신 등 다양한 인간관계의 모습들을 게임이론에 입각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필승의’ 혹은 ‘나만의’ 전략을 개발하라는 게 말은 그럴듯해 보여도 현실 세계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게임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인심’이나 ‘정’이란 것도 이익에 기반한 게임의 산물이며, 전략이나 경쟁 우위라는 것도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현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게임이론이 출발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정직하게’ ‘따뜻하게’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패배하거나 불행한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의 냉혹한 게임적 속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