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빛깔의 위안/서영은 지음/280쪽·9800원·나무생각
소설가 서영은 씨(62)가 11년 만에 펴낸 산문집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해 온 글들을 모은 것으로 성장기 이야기, 문학에 입문한 과정, 김동리와의 만남과 결혼, 삶의 근본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글들이 실려 있다.
작고 사소한 부분적 일상의 이야기들은 모두 빛깔이 다르지만,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통해 전체와 절대를 만나려는 작가의 치열한 내면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기다림, 꿈, 갈망, 동경, 믿음, 삶, 문학이라는 일곱 개의 장에 각각 5편씩 묶인 글들에는 이제 예순을 넘긴 작가가 평생의 사유를 통해 길어 올린 잠언들이 담겨 있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꽃을 보아도 마음에 담기지 않고, 어떤 아름다운 선율이 들어와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꽃을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 세상 그 무엇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겠는가. 삶의 비밀은 사는 방법에 있다.’ (‘보길도를 꿈꾸며’ 중)
김보현 화?88)의 그림 27점이 함께 실려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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