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디트라니 前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북한통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유럽지부장을 지내고 국가정보국에서 북한 정보를 책임지는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정보기관에서 일해 온 사람답게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했지만 “북한의 전면적 핵 활동 중단 선언 없이 북-미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어조가 단호했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지난해 10월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미 비밀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느낌은 어땠나.
“민간 자격으로 사적으로 편하게 만나는 자리였다. 우리는 이런 만남을 ‘트랙2’라고 부른다. 북한 주장의 골자는 핵개발국으로 인정받아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핵무기는 공격용이 아니라 미국의 공격을 막는 전략억지용(strategic deterrence)이라면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을 테니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했다.”
―당신들은 뭐라고 했나.
“절대 핵개발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그 뒤 포괄적이면서도 실행 가능한 선에서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핵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것이니 핵 활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당시는 미국 대통령선거 전이었다. 북한은 임기 말 버락 오바마 정부와는 대화는커녕 관심조차 없다고 했다.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이든, 도널드 트럼프든 미국의 새 정부와 대화하려면 ‘도발’ 같은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에게 비교적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대화 테이블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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