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누르지 말자/삼십년 사십년 뒤진 옛 사람이 삼십 사십년 앞 사람을 잡아끌지 말자/낡은 사람은 새 사람을 위하고 떠받쳐서만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새로워질 수가 있고 무덤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를 단지 돌봐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으로 규정해 어른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야만 새로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새길수록 선각자적이고 혁신적이다.
어린이 운동 발상지 한국
기념비 앞에 ‘세계’가 붙은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 어린이 권리에 대해 국제사회가 처음 관심을 표명한 것이 1924년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선언’인데 우리는 그보다 1년 전인 1923년 어린이 권리를 주창했다. 주창자가 바로 방 선생이다. 그해 동아일보는 5월 1일 오후 3시 서울 천도교 회당에서 열린 1회 어린이날 행사를 전하면서 이날 방 선생이 발표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도 함께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