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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땅 아이티 / “성금 내겠다는 전화 매일 수십통”

발행일: 2010-01-16  /  기고자: 허문명
면종: 종합
 

아이티 참사 소식이 알려진 13일,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 김주자 국제협력과장(사진)의 하루가 바빠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연맹) 소속 186개국의 구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맹에서 보내오는 상황보고서를 정리해 배포하랴, 모금운동하랴 눈코 뜰 새가 없다. 대한적십자사는 14일 아이티 적십자사에 위로전문을 보낸 후 곧바로 연맹을 통해 1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아이티 구호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 과장은 “스위스 프랑스 미국 스페인 핀란드 등의 적십자사가 긴급대응단을 파견해 지원에 착수했고 대한적십자사도 긴급대응본부를 설치해 구호전문요원 1명을 15일 오전 현지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특이한 것은 아이티가 아시아 지역이 아닌 먼 이국임에도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 그는 “매일 40∼50통의 성금 관련 문의전화가 걸려온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으레 있었던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왜 남을 돕느냐’는 항의전화 같은 것은 아예 없다. 이제 우리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어려움에 동참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반갑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남아시아 지진해일과 중국 쓰촨 성 대지진 때 각각 188억 원과 43억 원을 모금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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