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재다능했던 대학생활… 강의 큰 인기 / 이교수
한대 실력자 눈에 들어 재단요직 맡아 / 방씨
지난 3일 추락사한 상명여대 이진분 교수(47)는 상명여대 설립자인 배상명씨의 외손녀이자 방정복 현 총장(67·여)의 2남5녀 중 맏딸로 69년 연세대 교육학과,72년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시절 동기들은 그녀를 「공부도 잘하고 연극반 응원반에서 활동하는 등 성격도 쾌활해 인기가 좋았던 여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듬해인 73년부터 상명여대 전임강사로 출강한 이 교수는 79년 미국 코네티컷대학으로 유학,87년 「미국 남녀공학 대학에서의 여성교수의 성차별 인식」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국제적 전문직 여성 봉사단체인 「알투루사」 한국본부 3대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보여왔고 상명여대에서 여성학을 처음으로 강의,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까지 이 교수를 만나왔다는 한 대학선배(49)는 『비록 남편과 별거상태라고는 하지만 가톨릭신자에다 사회적 신분도 높고 고3짜리 딸까지 둔 어머니가 호텔에서 투신자살해 세인들의 입방에 오르내릴 일을 했겠느냐』며 이 교수의 자살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수와 함께 있었던 방영부씨(전 한양대 사무부처장)는 이 교수와 연세대 교육학과 동창으로 지난 72년 한양공고 교사에서 출발,일약 한양대 사무부처장으로 발탁됐다.
방씨는 한양대 재단 실력자와 역시 대학동창으로 이것이 인연이 돼 재단측의 두터운 신임속에 오랫동안 한양대에 몸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씨는 사무부처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월 대학입시 부정사건과 관련,구속 돼 1심에서 집행유예로 지난달 풀려났다.
당시 방씨는 92년 11월 허모군(20)의 아버지로부터 1억원을 받아 대학 관계자에게 건네주고 허군을 경영학과에 부정합격시키는 등 2명의 부정입학을 알선하고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방씨는 드러난 혐의외에도 평소 다른 사립대학 관계자들과 입시부정 정보를 교환하면서 여러대학에 부정입학을 알선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허문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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